[세빈인희] 기다림
어릴 때,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꿈.
주위는, 깊은 안개로 인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릴 적의 나는 작은 오기가 있어서, 올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그 오기와는 다르게 그 누구도 오지 않았다.
' 허망함 '이라는 걸 꿈에서 배울 줄이야.
그로부터, 내가 고등학교2학년 무렵 그 꿈을 다시 꾸었다.
어릴 때와는 다르게, 주위는 선명했고
나의 앞에는, 사진전이 있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사진전을 들렀다.
사진전에는
나의 어릴적 모습과 검도대회 때 첫 우승 그리고 최근에 우승한 사진들 걸려있었다.
대체 누가 찍은 걸까
그때
사진전을 문을 열고 오는, 한 사람
목소리는, 기억한다.
" 마음의 문을 열어줘서 고마워, 모처럼 마음의 문을 열었는데 또 닫지는 마. "
그 말투를 듣고서, 나는 잠에서 깼고
나의 옆에는, 양인희가 햇살을 받으며 앉아있었다.
" 어라? 일어났어? "
꿈에서 들은, 말투.
나는, 왜인지 모를 그런 확신을 가졌다.
" 응, 인희야. "
" 확신을 가진 표정인데, 무슨 꿈을 꾼 거야? "
" 누군가를 기다렸던 꿈. "
" 그래? 기다렸는데, 그 사람은 나왔어? "
" 응, 나왔어. "
" 누군데? "
" 그걸 말하기 전에, '마음의 문을 열어줘서 고마워, 모처럼 마음의 문을 열었는데 또 닫지는 마. ' 이걸 말해줄 수 있어? "
양인희는, 약간 놀란 얼굴을 하며
" 뭐야, 너 그 말을 어떻게 알고 있어? "
" 방금 꿈에서, 그 말이 나왔어. 네가 한 말이지? "
" 맞아. "
" 얼마 동안 기다린 거야? "
" 조금 오래. "
" 조금 오래가 아닌 거 같은데.. "
" 들켰네, 그러니까 마음의 문을 열었으니 또 닫아버리지 마. " (프후훗)
양인희는, 특유의 웃음소리와 함께 눈웃음을 지었다.
" 응, 알겠어. 인희야. "
" 알았으면, 나만을 위해 그 문을 열어줘. "
어떤 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꿈
어떤 곳에서 누군가를 앉아서 기다리는 꿈은,
어떤 일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나야 만 결과가 나타나거나, 해결됨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