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우루미] 무릎베개
비가 그치고 모처럼 해가 쨍쨍한 어느 날
오늘도 어김없이, 화단에서 식물들에게 물 주고 있는 김건우
그가 1학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누구의 도움 없이 홀로 가꾼 화단과 정원
" 당신들은, 누군가에겐 작고 볼품없는 식물 일지 몰라도 나에겐 커다랗고 든든한 친구들이랍니다. "
그때
정원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유루미
" 오늘은 길 안 헤매고 왔어요! "
" 잘했어요. "
" 그 말만 해줄 거예요? "
김건우는 이내 유루미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 개구리 후배, 오늘도 와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잘했어요. "
" 그 말을 기다렸어요! "
" 오늘은 뭐하려고 온거에요? "
" 새싹머리 선배한테 식물 물어보려고요! "
" 식물공부하려고요? "
" 그것도 그거지만 .. 한 번은 새싹 머리 선배가 이것저것 다 물어볼 거 같아서요... "
" 아, 들켰네요. 천천히 알려줄게요 "
유루미는 이내 식물도감을 펼쳐
" 새싹머리 선배, 여기 가까이 있는 건 뭐예요? "
" 산사나무네요 "
" 꽃말 알고 있어요? "
" 그럼요, 유일한 사랑이에요. "
" 그럼, 저거는요? "
" 아네모네라는 꽃이에요. "
" 저것도 꽃말 알려줘요! "
" 기대. "
" 기대는거요? "
"... "
" 장난도 못 치는 거예요!? "
" 아, 아니에요. 진심인줄 알았어요. "
"... 네에 "
이것저것 물어보다 나른해진 유루미
김건우는, 나른해진 유루미의 얼굴을 보고서
정원 벤치에 앉아서는
" 개구리후배, 여기 누워요. "
" 베개가 없어요..... "
" 제 무릎베고 자요. "
" 그래도 되는거에요!? "
" 그럼요. "
유루미는 김건우의 무릎베개를 한 채
" 새싹머리 선배, 무릎베개 편해요. "
" 또 정원에 놀러오면 무릎베개 해줄게요. "
" 무릎베개 해주면서, 머리도 쓰다듬어줘요!"
" 알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