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양궁] 고백
그러니까, 나는 입학할 때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고, 당찼었다.
지금은, 들리는 바로는 "자주 신경질 내고, 불같은 사람. "으로 인식되어있다.
그도 그럴것이, 홍산하라는 녀석이 나의 1등을 가로채갔으니까
나는, 나의 1등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1등은 항상 홍산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 1등은 또 산하네 "
" 산하는 대단해, 항상 1등이야. 그런데 2등은 누구려? "
" 우리 학교 학생이라고 하는데.. "
" 2등이 뭐가 중요해? 1등이 더 값어치 있잖아? "
그 말을 듣고, 나는 불같이 화를 낸 후
양궁장에서 더 많은 노력을 했다.
2등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홍산하를 넘어가기 위해서
양 손에 물집이 생기고
양 팔에 힘이 안 들어갈 때쯤
" 저기. "
" 연습하는 거 구경하려고? 홍산하? "
"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어? "
" 그야, 네가 매일같이 나의 1등을 가져가니까! "
" 너는 이름이 뭔데? "
" 같은 반, 같은 양궁부 동아리 부원의 이름을 몰라!?!! "
" 같은 반이었구나.. "
"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
홍산하는 잠시 생각에 빠지다
양양궁에게 바짝 다가가 앉으며
" 왜.. 왜 이래!? 갑자기!? "
" 그게 아니라, 너 손.. "
" 누구가 열심히 1등을 가로채가서 이렇게 물집이 났어. "
" 다음 대회, 1등은 네가 하겠는걸.. 양궁아. "
"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 "
양양궁의 물음에
홍산하는 양양궁의 가슴보호대를 가리키며
" 여기, 이름이 적혀있어. "
" 그래서 이름을 말한 거구나? "
" 응. "
양양궁은, 약간 경계가 풀린 듯
홍산하에게 손을 내주었다.
" 이 손으로 뭐하려고 그런 거였어? "
" 밴드.. 붙여주려고.. "
" 그건 내가 붙일 수 있거든?! "
" 잘못 붙이는 거 알아. "
정곡을 찌르는 말에
양양궁은 할 말이 없어, 입을 꾹 닫고 있었다.
홍산하는 양양궁의 손에 밴드를 붙여주며, 입을 열었다.
" 저기, 양궁아. "
" 말해. "
" 하나,고백할거 있어. "
" 뭐? 다른사람들도 아니고 나한테? "
" 신경질내지말고, 끝까지 들어줬으면 해. "
" 그래. "
" 너는, 자신감이 넘치고 당차
그리고,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게 멋져.
양 손에 물집이 생겼어도, 그걸 놓치지 않아.
그리고 저번에, 1등이 값어치가 있다고 들었을때
불같이 화냈던거.. 멋졌어. 난, 그렇게 못하거든. "
" 그래서 할말이 뭐야? "
" 너처럼, 자신감있고 불같이 화냈던 모습이 멋졌어. "
" 할말이 뭐냐니까!? "
" 너한테 고백하는거야. "
" 어..?? "
어안이 벙벙해진 양양궁을 뒤로한채
양궁활을 잡으며 홍산하는 입을 열었다.
" 사람들은, 결과만 보잖아.
순위밖에 밀려난 사람들 또는 2,3등을 한 사람들
그 사람들도 너처럼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오로지 결과만 보고 판단하니까
난, 그게 싫어. "
" 말 잘하네? 홍산하. "
" 너한테 보고, 배우려고.. "
" 그거 좋네!! "
고백::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