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31. 20:53ㆍ카테고리 없음
" 야, 김준호. 할로윈이 무슨 날인지 알고있어? "
" 몰라, 게임하느라 바빠. "
" 할로윈은,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고 해. 신기하지? "
" 아니. "
" 너, 지금 게임하느라 대충 대답하는거야? "
" 어, 들켰네. "
우리들은, 이렇게 티격태격 하고 놀았었다.
티격태격하고 놀던 그 날, 기대하던 여름방학은 취소 되었고
얼마 뒤
학교는 좀비들로 들끓었고
좀비들의 대부분은, 학생들이었다.
스스로, 좀비가 되거나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지키고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선생님
서로를 지키기 위해, 좀비가 들끓는곳으로 다시 발길을 돌린 검도부장
그 중에서, 정예슬은 남아있는 생존자를 더 찾아본다고 혼자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동진과 유리 그리고 다른 녀석들이 정예슬 어디갔냐고 물을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좀비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되었을 무렵에
맞는, 첫 할로윈
양궁부장은 프리지아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고
야구부 선배는, 규자욱과 케치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반으로 들어가 정예슬의 자리에 앉아 엎드려 있었다.
그때
" 야!! 김준호!! 내 자리에 엎드리지 마! 침 떨어져!! "
정예슬의 목소리가 들려, 나는 고개를 들어 확인했고
내 눈앞에는 정예슬이 서 있었다.
" 뭐야? 너, 얼빠진 표정도 지을 줄 알아? " (꺄하하핫!!)
" ㅈ...정예슬? 네가.. 왜 ..? "
" 오늘, 무슨 날인지 알고 있어? "
" ...할로윈... "
" 내가 전에 말했지! 죽은 사람이 되돌아온다고! "
" 그렇네... "
" 오랜만이야, 나 보고 싶었어? "
" ..... "
" 망설이지 말고! "
" ..응 많이. "
" 학교는 어때? "
" 진정 되었어. "
" 그럼, 진정된 학교 보여줘! "
" 그래, 가자. "
우리들은, 하루종일 학교를 돌아다녔다.
" 야, 정예슬. "
" 어, 김준호. "
" 많고 많은 애들 중에서 왜 날 찾아온거야? "
" 글쎄, 니 반응이 제일 궁금했어. "
" ....그렇구나, 그런데 다른 애들은 너 안보여? "
" 응. "
" ...애들한테 말해도 될까. "
" 아니! "
운동장을 걷다 지쳐서, 의자에 앉으며
" 정예슬, 너 왜 생존자들을 찾으러 간거야? "
" 누군가, 나서야지. 그 사람들도 살아야지."
나는, 정예슬의 당당함에 아무말도 못했다.
시간은 어느새 밤 11시 55분이 되었다.
" 야, 김준호. "
" ..... . "
" 야!!!! 김준호!!!!!! "
" 어,어? "
" 얼마 안 남았어. "
" 뭐가? "
" 가봐야 해. "
" ....안가면 안되냐? "
" 뭐야, 붙잡는거야? "
" 응. "
" 너 답지 않네. " (꺄하핫)
" 계속, 오면 안되냐? "
" 누님이라고 불러봐! "
" ...치사하게. "
정예슬은 호탕하게 웃으며, 머리핀을 빼고 나에게 건내주었다.
" 김준호, 이 머리핀 줄테니까 다음 할로윈때 차고 와. "
" ...이거 아끼는거잖아. "
" 그러니까, 차고 와. "
" 그래, 예슬아. "
" 갑자기 왜이래? "
" ....이름으로 부르면 안되냐? "
" 아니, 좋아 준호야. "
" ....너 뭐 좋아하냐? "
" 미남. "
" ...어휴. "
" 기다렷다는듯이 한숨 쉬지말고!! "
" 아무튼, 다음에 또 오는거야? "
" 응. "
" 기다릴게. "
" 너무 기다리지말고, 건강하게 있어. 사랑해. 김준호. "
" ㅁ...뭐! "
나의 얼굴은 주체없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정예슬은, 그 특유의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사라졌다.
" ...... 나도 말하고 싶었는데..가버렸네.. 사랑해. 정예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