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빈인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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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빈인희]그들의 파티
학교는 봄 파티로 시끌벅적하다. 시끌벅적한 학교와는 다르게, 유일하게 조용한 곳이 있었다. 그곳은, 검도장 어느 한 구석에서 자고 있는 한 사람. 검도부장 이세빈 어제 늦은 밤까지, 수련하고 밀려오는 잠을 못 이겨내고 여기에서 잔 것으로 추정된다. ".... 찾았다. " 그런 그를 찾아낸 한 사람 치어리더 양인희 양인희는, 검도장 가운데 카세트를 두고선 이세빈 옆으로 갔다. "...... 지금 일어난 거 알고 있어, 일어나. " "..... 들켰네. " " 발소리로 알아챈 거야? " " 그럼. " " 밖은, 봄 파티로 시끌벅적한데, 안 깨고 자고 있었다는 게 대단한걸? " " 그거, 칭찬이야? " " 응. " " 그나저나, 웬 카세트? " " 묻지 말고, 따라와. " 검도장 가운데로 걸어가는 양인희 그 ..
2020.03.28 -
[세빈인희] 심해
나의 유일한 스승이었던 분,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나는 검을 놨었다. 그의 여파로 인해 나는 경기에 집중도 못했었고,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다. 그 슬럼프는 마치, 한줄기의 빛 조차 들어오지 않는 심해였고 나는,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던 경기 현장 그 많던 팬클럽은, 없어진 지 오래였다. 평소처럼 나는, 호구를 쓰려던 차에 관중석 북측에서 " 이세빈!!!!!!!!!!!! , 내가 너의 뒤에 있어!!!!!! 1등 하자!!!!!!!!" 나는 놀랬고, '나를 아직까지 응원해주는 사람이 남아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날 경기는 응원의 효과인지, 1등을 할 수 있게 되었고 " 오랜만에, 1등인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세요? " 인터뷰어가 물었다. 나는, 이 물음을 기다리고 있..
2020.03.24 -
[세빈인희] 폭우속에서 사과 맛 탄산수
한치 보이지 앞도 보이지 않는폭우 속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시콜콜한 농담을 던지면서, 사과 맛 탄산수를 마시고 있는 그녀들 " 이세빈, 만약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어떻게 할 거야? " "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 " 응. 만약에 " " 난, 널 지키겠지? " " 그거 좋네, 하지만 내가 좀비가 된다면? " " 내가 너에게 물려서, 그리고 우리 둘이서 좀비가 되면 넌 평소처럼 그 메가폰을 이용해서 날 불러, 그 소리를 듣고서 너에게로 갈게. " " 낮게 널 불러도 올 거야? " " 그럼, 당연하지. " " 양인희, 내가 만일에 좀비가 된다면 너만은 날 싫어해줘. " " 응? 그게 무슨 소리야? " " 내가 끝까지 사랑할테니까. " " 뭐야, 낯간지럽게. " " 이세빈, 그리고 사방으로 좀비들이 ..
202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