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수연] 발레

2020. 7. 5. 17:30카테고리 없음

취미로 시작한, 발레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에서 나와는 발레복 색상이 반대이고 나와 또래인듯한 여자가 나왔었다.

 

그리고, 그 방송에서는 " 좀비고등학교 " 진학.

 

나는 그 방송을 보고 나서, 바로 짐을 싸고  한국행 티켓을 끊었었다.

 

입학식 때 본, 그 여자의 이름은

 

' 강수연 '이었다.

 

강수연은 나와는 다르게, 한치의 흐트러짐 없어 보였고 소위 말해

 

' 완벽주의자 ' 였다.

 

그런 강수연에게, 나는 당돌하게 물었다.

 

" 저기, 너는 왜 같은 것만 반복하는 거야? "

 

이내 강수연은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 이름이.. 마리 모모치였지? "

" 응. 그냥 편하게 마리라고 불러줘. "

" 알았어, 마리. 같은 것을 반복하는 이유는 한 가지라도 완벽하게, 더 완벽하게 해야지. "

" 그러면, 재미없잖아? "

" 재미보다는, 하나라도 더 완벽한 게 좋아. "

" 가끔은, 네가 보고 느끼는걸 눈부시게 반짝이는 세상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걸 생각해보지 않았어? "

 

강수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 어떤 곳이든, 어떤 상황이든 완벽히 똑같은 춤을 출 수 있는 게 발레야. "

" 그것이 네가 추구하는 완벽함의 의미인 거야? "

" 응,  너는 새롭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게 좋아하듯이 난 똑같은 춤을 추는 게 좋아."

" 그렇구나.... "

" 하지만, 마리. "

" 응? "

" 가끔은, 네 말도 듣는 게 좋은 거 같아. "

" 뭐가? "

" 나도, 내가 보고 느끼는걸 눈부시게 반짝이는 세상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 "

 

"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좋아, 그리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좋아. 수연아. "

" 너, 말을 꽤 잘하는구나? "

" 그거, 비꼬는 거 같아. "

" 아니야, 최고의 칭찬이야. "

" 가끔은, 내 발레도 봐줘! 격식 그리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나의 발레를 보여줄게! "

" 그래,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