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빈인희] 해바라기

2020. 10. 22. 20:41카테고리 없음

나무 아래에서 자고 있는 이세빈

 

그리고 그 뒤에는

방금,  응원 연습을 끝내고 온 양인희

 

 

" 이세빈. "

 

양인희의 부름에, 눈을 비비며 하품하며 일어나는 이세빈

 

".. 응, 인희 왔구나. 수고했어 "

" 너, 내가 연습 끝나기 전에는 안 잔다면서? " 

" 조금만 잔다는 게...  많이 자버렸네.. "

" 그보다, 체육관 옆에 핀 해바라기 봤어? "

" 응? 해바라기? 못 봤어. "

" 응, 해바라기 하니까 생각난 건데 "

" 뭔데? "

" 이세빈, 너 해바라기에 관한 이야기 알아? "

 

이세빈은, 고개를 갸웃 거린채 양인희를 쳐다봤다.

 

" 응, 모르는구나 말해줄게. "

" 그래, 좋아. "

" 네 품에 앉으면서 말해줄게. "

" 응. "

" 그때처럼, 얼굴 그리고 귀까지 붉어진 채 듣지 말고 "

" ㅇ...아...응.... "

" 또 귀까지 붉어지면, 밤에 혼내줄 거야. "

" 뭐? "

" 그냥, 해본 소리야. 이야기 시작할게. "

 

 

양인희는, 천천히 입을 뗏다.

 

" 두 연못 요정 자매가 살고 있었는데, 
 이 요정 세계에서는 해가 지고 동이 틀 때까지만 연못 위에서 놀 수 있는 규정이 있었어. 
 어느 날은 이들이 동이 틀 때 그들은 아폴로의 모습에 반해서 그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매일 동틀 때 연못 밖으로 나오곤 했어. "

 

" 아폴로? "

" 아폴로는, 태양신이야. "

 

"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아폴로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동생이 규율을 어겼다고
바다의 신에게 알리면서 동생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어. "

" 바다의 신은 누구더라... 넵튠이었나? "

" 응, 넵튠이라고 말하고 포세이돈이라고도 말해. "

 

" 그리고 언니는, 아폴로의 환심을 사려고 했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아폴로는 그녀를 가까이하지 않았고
  그녀는 아폴로를 기다리다가 그 자리에서 해바라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

 

양인희는, 목말랐지 이세빈의 탄산수를 마시며 이야기를 마쳤다.

 

" 인과응보 같은 건가...? "

"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있겠는걸. "

" 그렇구나..... "

" 그래서, 이세빈. "

 

 

" 응, 인희야. "

" 내가 마지막에 뭐라고 했어? "

" 아폴로를 기다리다가 그 자리에서 해바라기가 되었다고...? "

" 응, 잘 기억하고 있네. "

" 그게 왜? "

 

" 이세빈, 내가 너의 해바라기가 될게. "

" 어? "

 

" 또 못 들은 척하지 말고, 이건 진지해. "

" 알고는 있는데.. 그건... "

" 너도 그럴 수 있다고? "

" 응, 그럼 당연하지. "

" 너는 참.. "

" 멍청한 건지, 착한 건지 모르겠다고..? "

" 잘 알고 있네. " (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