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1. 20:09ㆍ카테고리 없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나침반이다.
왜냐고?
아이들은, 무엇이 옳고 그름이 모르기 때문에 어른이 방향을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치킨 파티를 하고 있는 우리 반
" 선생님은, 만약에 우리들이 올바르지 않은 길로 간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
깐깐하고, 원칙주의인 강우빈이 물었다.
" 내가 장담한 건데, 너네는 올바르지 않은 길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
"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
나는, 양념소스가 입가에 묻은 남선지의 입 주위를 닦아주며 말했다.
" (푸하하) 그야, 내가 너희들을 믿기 때문이지. "
" 론다 선생님이, 만약에 나쁜 길로 가면 저희가 막을 거예요! "
남선지의 말에, 움찔했다.
" 내가, 설마 그런일로 가겠니? 선지야? "
" 아뇨! 선생님이 그럴리는 없어요! "
" 만일, 내가 그 일로 가게 되면 막아주렴. "
" 네, 그럼요! "
남선지는 발랄하고 활동적이라서 보기 좋다.
오히려 선지한테서 힘을 얻는다.
" 송현우! 넌 맥주 금지라니까!! "
" 선생님이 허락해주셨는걸 ~~ !! "
언제나 티격태격하는
송현우와 강우빈
" 선생님, 정말입니까? 송현우한테?! "
" 나와 함께 먹는건 괜찮아, 다만 너무 지나치게 먹지 말고 "
" 거봐 ~~ "
송현우는, 몰래 맥주 마시다 강우빈에게 여러번 들켜선
혼난 적이 많다.
그리고, 눈빛 때문일까..
여학생들에게 많은 오해를 받는다.
" 선생님, 이게 너무 무거워서 그러는데 받아주세요. "
" 뭘 받아달라는거니? 케빈. "
케빈은, 무겁다면서 품안에 있던 장미를 나의 손 위에 올려주었다.
" 아 ~ 이게 너무 무거워서 받아주세요. "
" (푸하하하!!) 잘 받을게, 케빈. "
" 고맙습니다, 레이디. "
" 레이디라니, 내가 더 고맙네 케빈. "
케빈은, 자뻑이 심하지만
이렇게 능글스러운면도 많다.
" 케빈, 너는 꽃에 비유하자면 뭐니? "
" 흑장미요. "
" 흑장미? 의왼걸? "
" 간절한 의미지만, 가시를 내민 장미도 외로움에 익숙해진 건 아니지만요. "
" 말도 멋지게 하는걸? 케빈. "
나는, 케빈의 등을 팡팡 치며 말했다.
케빈은, 아픈지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 진호야, 거기 있지말고 이리 오렴. "
"....... "
" 빈진호 - !!!! "
" 네. "
" 진호는, 장래희망이 래퍼가 된다고 했지? "
" 네. "
" 나중에 승승장구하거든 들려주는게 어때? "
" 그땐 바쁠수도 있어요. "
" 바빠도 쉴때는, 이렇게 모여서 들려주렴. "
" 알겠어요, 약속할게요. "
" 네 입으로 약속이라고 말했으니, 꼭 지키렴. "
" 네. "
글쎄, 빈진호는
과묵하지만, 은근 착한면이 없지않아 있다.
그런데
정말로, 우리가 다시 만나서 이렇게 치킨을 먹을 수 있을까?
유일하게 믿었던, 어른이 나쁜길로 빠지면
누가 방향을 잡아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