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빈인희] 어리광

2021. 4. 10. 21:06카테고리 없음

어리광은, 어린아이들만 부리는거라고?

누가 그래?

 

실은, 여기 어리광을 잘 부리는 애가 있어.

어른들에게는 하지않아.

오로지 나에게만 해

 

그 애의 키는 나보다 커.

정말 큰 녀석이지?

키가.. 180이라고 했던가?

 

근데, 키만 컸지

하는 행동은

어리광부리는 대형견 느낌이랄까

 

그 대형견 녀석은

나한테 수십번, 아니 수만번

" 사랑해. "

라는 말을 하고나선 

어리광을 부렸어.

 

그런데

지금은, 그 대형견 녀석이

예전과는 달리 잠만 자고 있어.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아도

자느라고 못 듣는건지

안들리는 척 하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알던 내가

지금은, 도통 모르겠어.

그 대형견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그리고

 

나는 그 대형견 녀석이 일어나면

" 무슨, 잠을 그렇게 오래 자고 있어? " 라고 말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줄거야.

 

그러면, 그 애는 분명

아무 일 없었던것 마냥 어리광을 부리겠지.

 

그러니까

 

잠에서 깨어나봐

아무 일 없었던것 마냥 어리광을 부려줘

 

나는, 너의 어리광이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