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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그 날 이후
좀비사태 그 이후, 나는 화단에 가지 않았다. 정확히는, 가지 못한다. 내가 아끼는, 오드리가 더 이상 없으니까 남들 눈에는, 그저 식인 식물로 보이겠지. 오드리는 나에게 있어서 가족보다도 더 애착이 가는 그런 존재였다. 아직까지도, 그 모습이 선하다. 갇혀있는 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다쳐가면서 좀비로 변하게 되었으니까 살아나는 보장도 없으면서... . 오드리, 부탁이니까 작고 연약한, 너의 씨앗을 찾게 해줘 다시,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이번에는, 내가 널 지키고 싶어 그러니까 작고, 볼품없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크고, 소중하니까 찾게 해주렴. 다시, 너와 추억을 쌓고 싶어 손에 상처 많이 나게 해도 나는 괜찮아. 네가 좋아하잖아. .... 아직, 널 보내기 힘들어 오드리. 가족 그리고 주위에 있..
2020.06.08 -
[준호예슬] 할로윈
" 야, 김준호. 할로윈이 무슨 날인지 알고있어? " " 몰라, 게임하느라 바빠. " " 할로윈은,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고 해. 신기하지? " " 아니. " " 너, 지금 게임하느라 대충 대답하는거야? " " 어, 들켰네. " 우리들은, 이렇게 티격태격 하고 놀았었다. 티격태격하고 놀던 그 날, 기대하던 여름방학은 취소 되었고 얼마 뒤 학교는 좀비들로 들끓었고 좀비들의 대부분은, 학생들이었다. 스스로, 좀비가 되거나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지키고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선생님 서로를 지키기 위해, 좀비가 들끓는곳으로 다시 발길을 돌린 검도부장 그 중에서, 정예슬은 남아있는 생존자를 더 찾아본다고 혼자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동진과 유리 그리고 다른 녀석들이 정예슬 어디갔냐고 물을때 나는, 대답하지 못..
2020.05.31 -
[건우루미] 정
예전에, 나는 사람들에게 정을 많이 줬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하지 않은 일을 내가 했다고 말했었다. 말 그대로, 날 이용했었다. 나는, 그 날 이후로 마음의 문을 닫았고 다가오는 사람 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웬 노란색 우산을 쓴 1학년이 꽃에 관심이 있는지 나의 눈치를 보며, 기웃기웃 거렸다. 보다 못한 나는 " ...저기, 내 눈치는 보지말고 편하게 와서 구경해요. " " ㅇ..앗! 그래도 될까요? " 1학년은 순수한 눈빛으로 물어보았다. 그 눈빛은, 오랜만에 보는 눈빛이었다. " 그럼요. " " 우와아.... " 1학년은 눈치를 풀고서, 정원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 저기, 선배. " " 네, 말하세요. " " 혹시, 이 정원 혼자서 다 가꾸신거에요? " " 그것도 그거지만,..
2020.05.31 -
[케빈발렌] 타임 리프
타임 리프:: 과거 또는 미래로의 시간 여행 또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 모든이가 날 보며 말하길 " 마녀. " " 마녀는, 화형 시켜야 한다. " " 죄악의 상징. " " 죄악과 역병의 상징. " 하지만, 그들중에서 나와같은 눈을 한 소년이 그들의 앞을 막아서서 " 이 마녀가, 오고나서 부터 모든이들이 사랑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이 마녀가 지금 죄악과 역병의 상징이라고 여기는겁니까? " 소년은, 당돌했다. 말하는 내내 몸이 떨긴 했지만. 당돌하고, 용기내어 말했다. 소년이 말을 하고 나서, 사람들은 마녀와 한패라며 소년을 돌팔매질 했고 소년은, 그 자리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소년에게 장미를 올려두었다. 수십년이 지나고 소년은 환생하여, 어느 학교 마술부..
2020.05.13 -
[산하양궁]데이트
티 없이 맑은 하늘 선선하게 부는 바람. 테마파크 시계탑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홍산하 헐레벌떡 뛰어오는 양양궁 " 양궁아, 5분 늦었어. 벌금 500원. " " 아, 그게.. 차가 밀려서, 늦었어 조금만 봐줘! " " 안돼, 그거 버릇되면 대회날에도 지각해. " 단호하게 말하는 홍산하였다. " 그래서, 홍산하. 뭐 탈껀데? " " 저거. " 홍산하는, 망설임도 없이 가파르고 아찔한,롤러코스터를 가리켰다. " ㅇ...야!! 저거, 무섭잖아!! " " 알고있어, 그러니까 타자. " " 나, 무서운거 못 타!!!! " " 담력을 키우는거 대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도 몰ㄹ.. " 홍산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양궁은 뛰어가 " 대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하겠다!!!! " 하지만, 처음부터 ..
2020.05.10 -
[준형현지]생일
학교는 아직까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잊지 못하는 듯 서로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못 받고 있는 사람. 주황색 후드를 쓰고 있는 곽준형. 그는, 꽤나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 아냐, 좀 있으면 여기 학교에서의 첫 생일인걸! 친구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랑 같이 주지 않을까? ' 혼자 생각하고, 혼자 들떠있다. 그렇게 생일 당일. " 형! 형! 오늘, 내 생일인 거 알고 있지!! " " 생일? " 그는, 곽준형의 형인 곽재형. 학교에서의 유일한 복학생이자, 소년가장. " 오늘, 네 생일이었어? 그리고, 나 바빠 준형아. " " 으엥에!?!! 형!? 어떻게 하면, 하나뿐인 동생의 생일을 무신경하게 넘어가?! " 곽재형은, 곽준형의 말을 듣지도 않은 채, 보드를 타고 홀연히 사라졌다. ..
20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