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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루미] 코코아
요 며칠간은, 눈이 많이 내렸다. 운동장으로 나가면, 뽀득 뽀드득 소리가 들렸고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사람과 눈사람 분장을 한 선배도 있었다. ' 겨울을 맞이한 화단은 어떨까.. '라는 생각과 함께 서둘러 화단을 향했다. 화단에 도착한 나는, 새싹머리 선배를 발견했고 선배는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 선배, 선배는 왜 항상 여기에 있어요? " " 이 친구들은, 겨울이 위기라서 항상 지켜줘야 한답니다. " " 다른 이유도 있을 거 같아요. " " 이유.. 두 가지가 있죠. " " 말해줄 수 있어요? " " 당연하죠. " 그는 천천히 입을 뗐다. " 겨울은, 생명들이 죽어나가는 계절이에요. 그래서 지켜줘야 해요. " " 그리고요? " 새싹머리 선배는,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2020.12.20 -
[세빈인희] 목소리
양인희의 목소리는, 시합 중일 때가 진가를 발휘한다. 그 이유는, 양인희의 확신에 찬 목소리가 들리면 나조차도 내 승리를 의심할 수 없게 되니까 언제 한번, 양인희가 이런 말을 한적 있다. " 만약에, 내가 죽을 위기에 빠지면, 어떻게 할 거야? " 그 목소리는, 약간 불안한 목소리였다. " 만약에라는건 없어. 인희야. " " 그래도, 어떻게 할 거야? " " 어떻게 하긴, 너의 메가폰 소리를 듣고서 달려가서 널 구하러 가겠지? " " 그 메가폰이 고장난다면? " " 너의 목소리를 따라 달려갈거야. " " 목소리가 안나오면? " " 목소리가 안 나오면, 휘파람이라도 불러줘. " " 그거 좋네. " " 네, 목소리랑 휘파람 소리는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 양인희는 이내 코웃음을 치며 " 천하의 이세빈..
2020.11.22 -
[윤슬수빈] 겁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겁이 많았다. 그냥 많은 게 아니라, 엄청 많았다. 그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박스를 뒤집어썼다. 그리고 방이 있으면,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구석자리는 항상 나의 자리가 되곤 했다. 그렇게,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구석자리는 나의 자리니까, 아무도 찾아오지 않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때 " 저기, 안녕? 너는 이름이 어떻게 되니? " 그 아이는, 구석자리에 있던 나를 보고서 이름을 물었다. " ....어..... 박...수빈...이라고 해... " 나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아이는, 이내 싱긋 웃으며 " 나는, 윤슬이라고 해. 구석자리에 있지말고 우리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에게 가보자. " " ...으...응... " 나는, 윤슬의 손을 잡..
2020.10.29 -
[세빈인희] 해바라기
나무 아래에서 자고 있는 이세빈 그리고 그 뒤에는 방금, 응원 연습을 끝내고 온 양인희 " 이세빈. " 양인희의 부름에, 눈을 비비며 하품하며 일어나는 이세빈 ".. 응, 인희 왔구나. 수고했어 " " 너, 내가 연습 끝나기 전에는 안 잔다면서? " " 조금만 잔다는 게... 많이 자버렸네.. " " 그보다, 체육관 옆에 핀 해바라기 봤어? " " 응? 해바라기? 못 봤어. " " 응, 해바라기 하니까 생각난 건데 " " 뭔데? " " 이세빈, 너 해바라기에 관한 이야기 알아? " 이세빈은, 고개를 갸웃 거린채 양인희를 쳐다봤다. " 응, 모르는구나 말해줄게. " " 그래, 좋아. " " 네 품에 앉으면서 말해줄게. " " 응. " " 그때처럼, 얼굴 그리고 귀까지 붉어진 채 듣지 말고 " " ㅇ...아..
2020.10.22 -
[선우보영] 눈
봄이지만, 아직 추운 날씨를 가지고 있는 3월 입학식을 마치고, 함박눈이 내렸다. 입학을 축하한다는 뜻일까 입학식때 내렸던 함박눈은 다음날에도 계속해서 내렸다. 그리고 남자 기숙사에서, 빠져나온 남자애는 눈을 보고 반짝거리는 눈을 한 채 다시, 기숙사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한손에는 스노우보드를 들고, 고글을 끼고는 적당한 오르막길을 올라가 스노우보드를 착용하고서 순식간에 내려왔다. 스노우보드를 탄 남자애의 표정은 세상 행복한 표정이었다. ' 저게 재밌는건가... ' 나는, 추운게 딱 질색이라 꽁꽁 싸맨채, 밖으로 나가 그 남자애 에게 " 야, 너 그 스노우보드 재밌니? " " 응! 재밌어! 너도 해보지않을래? " " 아니, 난 싫어. 추운건 딱 질색이라.. " " 그러지말고, 한번만 타봐. 딱 한번만, "..
2020.09.29 -
[예지나래] 마녀
부모님의 일로 인하여, 알게 된 우리 엄마는, '친구를 사귀되, 너무 깊게까지 알지마라 ' 라고 말하셨었다. " 이것 봐! 이거 예지랑 연빈이야! " " 우와아~ 나래 그림 지인짜 잘 그린다~ " " 우와.. 나래는 눈도 예쁜 파란색이고.. 머리색도 밝아서 천사님 같아~!" " 천사? " " 응!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님! " " 예지도 천사님인걸? " " 으응? 나는 아니야.. " " 왜? 예지야? " " 반 친구들이 눈이 빨간색이라고 해서.. 마녀 같다고 하는걸.. " " 뭐? 지금 그 애들있어? " " 놀이터에 있는걸.... " 어릴때 고나래는 당돌했다. " 야!! 너네들 예지한테 사과해! 눈이 빨갛다고 마녀는 아니야! " " 마녀토끼가 화났다! " 고나래는 씩씩 거리며, 마녀라고 불렀던 녀석들을 잡..
2020.08.05